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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다이빙] 목숨을 살려주는 AAD -이우성 회원 포스팅글-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8-10-10 17:55 | 43 | 0

본문

                                     


스카이다이버 skyden입니다.

오늘은, 스카이다이빙의 중요한 안전 장치인 AAD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AAD : Automatic Activation Device




AAD란, 예비 낙하산에 연결되어 있어서, 특정 고도에서 낙하산이 펴져 있지 않고 빠른 속도로 낙하 중일 때 (자유낙하), 전자 장비가 이것을 감지하고 예비 낙하산을 터트려주는 장비입니다.


아주 쉽게, 자유낙하시 무슨 일이 발생하여 기절했다고 해봅시다. (공중 충돌이나, 산소부족) 그럼 이 사람은 자기 힘으로 주낙하산을 개방할 수 없겠죠. 기절해있으니 주낙하산이든 예비 낙하산이든, 그냥 자유낙하를 계속 할 겁니다. 그대로 땅에 충돌하면 당연히 즉사고요... 이때 AAD가 목숨을 살려줍니다. 특정 고도가 됐는데 (예를 들어 1000ft), 자유낙하를 계속하고 있으면 AAD가 이것을 감지하고 예비 낙하산을 개방시킵니다. 일단 낙하산이 펴졌으니, 상황은 조금 낫죠...

앞 포스팅에서 altitude awareness하지 않은 멍청한 스카이다이버에 대한 동영상 보셨나요. 그때 AAD가 작동해서 낙하산을 터트려서 두 명의 목숨을 살린 겁니다.


 

  <AAD, 요렇게 생겼습니다.>



이렇듯, 스카이다이빙 함에 있어서 몇 겹으로 안전장치가 있습니다. 주낙하산이 문제 생겼을 때를 대비한 예비 낙하산이 있고, 주/예비 낙하산을 직접 개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AAD가 있죠. (즉,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낙하산 안 펴지면 어떡해?" 라는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AAD는, 많은 DZ에서 스카이다이버들에게 필수로 요구하는 사항입니다. 또는 "강력히 권유"하죠. 특히 초보들은 반드시 AAD 켜고 올라가야합니다. 고도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반드시 DZ에 도착해서 AAD를 켜주셔야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킨 AAD를 해당 DZ에서 사용하면 안되겠죠? 혹시라도 DZ가 높은 지대에 있다면, AAD가 1000ft로 생각하는 고도가 실제로는 0ft 일수도 있습니다;;;;;


안전장치중에는 정말 "마지막" 안전장치이므로 아예 사용할 일이 없으면 젤 좋겠죠? 저도 DZ들 다니면서 숱하게 cut away는 봤습니다만, AAD가 예비 낙하산을 개방한 경우는 실제로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드문 case라는 거죠... 그래도, 사고는 언제 발생할지 모르니, 저도 DZ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바로 이 AAD를 켜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AAD 제조회사>

 


콜라에 펩시와 코카콜라가 있듯이, AAD도 CYPRES와 VIGIL 2가지 회사가 거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CYPRES 2를 사용하고 있는데, 매뉴얼을 보니 정확히는 다음과 같군요.


"약 750ft (225m) 높이에서 35m/s 이상의 속도로 낙하할 때 activation된다.

(35m/s는 자유낙하 속도의 대략 70% 정도이다.)

Cut away를 한 경우에는 130ft에서 작동한다."


​오오.. 그리고 매뉴얼 보니까 CYPRES가 살린 스카이다이버가 3000명이 넘는다는군요. *.*


​그런데, 이 AAD를 사용했음에도 사고가 발생한 일들이 있죠. 정말 확률이 낮은 시나리오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시나리오1) High performance canopy

낙하산도 큰 낙하산이 있고, 작은 낙하산이 있겠죠? 일반적으로 작은 낙하산일수록 스피드가 빨라지고 조정이 예민해져서, 숙련자가 될 수록 낙하산 사이즈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아주 숙련된 사람이라 정말 작은 낙하산을 타고 빠른 스피드를 즐긴다고 합시다. 낙하산을 펴고 스릴을 즐기느라 엄청난 속도를 냅니다. 근데 이 속도가 z축 방향으로 35m/s가 넘자, AAD가 이것을 "아 얘 지금 자유낙하중이네."라고 판단하고 예비낙하산을 터트려버립니다.

그럼, 주낙하산도 펴지고 예비 낙하산도 펴지게 됩니다. Double opening이라고 하는데, 일견 "낙하산 2개 다 펴졌으니 더 천천이 내려와서 안전한 거 아님?"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double opening은 정말 위험합니다. 일단 예비 낙하산 펴지다가 주낙하산 줄에 서로 꼬여버리면 끝... 펴지더라도 낙하산 조정이 잘 안되므로 위험하고, 한 낙하산이 다른 낙하산의 일부분을 가려버린다던가 하면 정말 아찔해질 수 있죠.


시나리오2) Big Wingsuit

윙수트도 사이즈가 있어서, 큰 날개옷을 입는 사람은 수직적인 속도가 줄어듭니다. 아주 큰 날개옷을 입은 경우, 수직 속도가 35m/s 보다도 작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분명 자유낙하 중인데도, AAD는 이것을 "아 얘는 지금 주낙하산 펴진 상태이니까 예비 낙하산 피면 안되겠군." 이렇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럼 2개의 낙하산이 모두 안 펴진 채 땅과 충돌할 수 있죠.




이런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에, 미국에서 만난 프로 윙수터인 제 친구는 일부러 AAD를 안 쓴다고 하더라구요. 초급인 저로서는 "일부러" AAD를 사용 안한다는 게 잘 납득이 안되서 많이 물어봤는데, 베이스 점프도 같이 하는 그 친구의 말은 나름 논리적이더군요. 자기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이면 AAD의 힘을 빌릴 일이 없다고 자신있게 얘기하던데...  그리고 아주 작은 낙하산 쓰는 swooper도, 자기 AAD 터져서 예비낙하산 펴져도 조정 못하는 상황이면 어차피 속도 너무 빨라서 죽는다며 AAD 안 쓴다고;;;;;;;

하지만, 이런 친구들도 입을 모아 초중급은 물어볼 것도 없이 당연히 AAD 있어야한다고 그러더랍니다. 자기가 AAD 안 쓰는 것은 자기의 의견일 뿐이고, 반대쪽 입장도 일리는 있다고...



AAD가 목숨을 살린 영상 하나 볼까요.




40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상황이 어떤 상황인고 하니, 아주 평화롭게 잘 진행되던 자유낙하였습니다. 영상의 사람이 이제 슬 낙하산 펼까 하던 순간에, chest strap을 안 한 것을 깨닫습니다. (일단 이것부터 말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비행기 타기 전에 해야할 장비 check을 안한거죠.) 그래서 엄청 패닉하면서 자유 낙하 동안 chest strap을 할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안되죠. 공중에서 돌고 있으니... 그러다가 altitude awareness 잊어버리고 AAD가 예비 낙하산을 터트려준 상황입니다. 또한명의 목숨을 살렸군요.


여기까지 AAD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AAD 자체가 어떤 조건일 때 예비 낙하산을 개방, 즉 터트려주는 장비이기 때문에, 일종의 작은 기폭장치입니다. 그래서 외국에 가져나가야할 일 있으면 꼭 부치는 짐에 넣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들고 타려다가 재수없어서 검색대에 걸리면 아주 피곤해진다고...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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