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다이빙] 스카이다이빙의 종류 -이우성회원님 포스팅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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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카이다이버 skyden입니다.
오늘은 스카이다이빙의 종류를 알아볼까요.
스카이다이빙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자유 낙하를 한 후 낙하산을 펴고 착지를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인데, 이 안에는 몇 가지의 종류가 있습니다.
1. belly flying (flat flying)
스카이다이빙의 근간이 되는, 역사도 가장 깊은 belly flying은 기본적으로 배가 땅을 보는 자세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유낙하를 가장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자세이므로 가장 먼저 배우고 역사도 가장 길 수 있었던 거겠죠. AFF에 대한 포스팅에서, 가장 기본적인 arch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그것이 belly flying의 기본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자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면, 좌/우 회전, 전진, 후진, 왼/오른쪽으로 평행 이동 등을 배우게 됩니다. 누군가와 같이 점프한다면, z축 방향도 맞추어야겠죠. 수직적으로도 내려가는 것, 올라가는 것 (상대적으로) 등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도 마스터했다면! 이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점프하면서 서로의 호흡을 맞추고 공중에서 놀면서 점점 실력을 쌓아나갑니다. 공중에서 누군과와 함께 점프하면서 눈을 맞추고 장난질하는 것도 스카이다이빙하는 큰 재미 중에 하납니다. 그러다가 친구 한두명 더 끼워주고, 또 다른 친구 데려오고.... 이러다 보면 그룹이 점점 커지겠죠. 그리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한번 공중에서 대빵 큰 원이나 어떤 모양을 만들어보자!!" 라고 할 수 있겠죠??
그 연장선상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100명의 스카이다이버가 공중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만드는 것인데, formation jump라고 합니다. 저기 나오는 한명 한명이 전부 중견급 이상의 스카이다이버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가장 작은 원을 핵으로 해서 거기에 다가가서 포메이션을 잡는 것이지요. 미국 같은 큰 나라에서는 심심치 않게 저런 빅웨이 (big way) 점프를 하기 위해서 스카이다이버를 모집하기도 하고, 기네스 기록을 만들기도합니다. 대충 찾아보니 400 way formation jump도 있네요;;; 대단하죠? 시간은 1분 미만일텐데 그 안에 핵으로 접근해서 모양을 만들고, 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뛰는 거니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포메이션을 끝내고 정리하는 것도 그만큼 높은 고도에서 시작해야겠죠. 위에 영상에서 1분 15초를 보시면 100명의 사람들이 안전하게 낙하산 펴기 위해서 분리되는 것(track away)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낙하산을 펴서 엄청난 가속도로 감속되는데 주변에 다른 스카이다이버가 아직 자유낙하중이라 부딪힌다면....? 그럼 둘다 즉사죠. 그래서 서로 안전거리 확보하기 위해서 저렇게 분리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젤 멋있는 것 같아요. ㅋㅋ
한편으로는, 무조건 많은 사람들이 포메이션을 잡는 게 아니라, 소수 정예의 팀을 만든후, 정해진 고도 내에 얼마나 많은 포인트(sequence)들을 수행하는가를 겨루는 대회도 있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40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적게는 3,4명, 많게는 열명 전후로 해서 소수 정예의 팀 만들고 합숙 훈련도 하고 윈드터널 훈련도 합니다. 저 정도면 고수 of 고수입니다.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팀원들과의 완벽한 호흡이 필수겠지요.
2. Free flying
기본적으로, belly flying이 아닌 모든 자세는 프리플라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어에서 느껴지듯이, 아주 자유로운 형태입니다. ㅋㅋㅋ
그런데 저 자유로운 형태라는게, 스카이다이빙 경험 부족한 사람이 공중에서 막 이상하게 떨어진다고 그게 프리플라이가 아니겠죠. 나름 기본적인 자세에서 유지가 가능하고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남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 합니다. 크게 세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1) Back flying
belly를 뒤집어놨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등이 땅을 보게 하는 자세를 말하죠.
자세가 약간 우스꽝스러 보일 수도..... 그래서 그런지 Perris DZ에 있을 때 프리플라이어들이 아래 소개할 sit fly나 head down은 하자고 해도 backfly를 같이 하자고 권하진 않더라구요. ㅋㅋㅋㅋ 하지만, backfly는 프리플라이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고, 다른 자세로 변환할 때, 즉 transition때 반드시 필요한 자세입니다. 프리플라이를 배울 때도 실제로 이 자세를 가장 먼저 배우고요. 이 자세를 기준으로 해서 전/후진, 위/아래, 왼/오른쪽 이동이 모두 가능합니다. 프리플라이의 기본입니다.
(2) Sit flying
의자에 앉은 듯한 자세입니다. 보기보다는 중심잡기가 꽤 어렵습니다. 나는 중심을 잡았다고 생각해도, 누군과와 같이 뛰어보면 항상 뒤로 이동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자세를 교정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요... 첨에 혼자 프리플라이 시도할 때는 sit fly해서 중심잡고는 너무 기분 좋아서 친구랑 같이 뛰어보자고 했는데 (저보다 훨씬 잘하는 친구), 같이 뛰어보니 제가 엄청 뒤로 밀리더군요;;;; 알고보니 대부분 그런 수순을 밟는다고 ㅋㅋ
California의 Perris DZ에 있을 때 Gregory라는 친구와 같이 sit fly하던 영상입니다. 보시면 팔을 왼쪽, 오른쪽 팔 쓰면서, 의자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더 앉기도 하면서 부산히 친구와 맞출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친구는 180도 회전까지 하네요. 저보다 훨씬 잘 하는 친구였습니다. ㅋㅋ
(3) Head down
Head down은 말그대로 머리 먼저 내리꽂는 자세입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머리가 가장 무거우니까 아무 생각없이 떨어지는대로 몸을 맡기면 자연스레 head down이 될 것 같긴 하지만... 프리플라이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자세입니다. 프리플라이 배우기 시작하면 위에 backfly -> sit fly -> head down 순서로 배우게 됩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겠죠. 저도 못하고요, 우리나라에 이거 할 수 있는 사람 제가 알기로 한명밖에 없습니다;;; ㅋ.ㅋ 시도는 여러번 해봤는데, 잠깐 머리는 내려가는데 유지가 안되더라고요. ㅋㅋㅋ
잠깐 여기서 퀴즈!!!
지금까지 설명한 belly, back, sit, head down을 수직적인 속도가 큰 순서대로 나열하면 어떻게 될까요????
답은, 포스팅 마지막에 쓰겠습니다. ㅎ.ㅎ
이 외에도 stand up자세나 hybrid 같은 것들이 있긴 한데, 위에 언급한 3가지가 가장 대표적인 freefly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마스터하고 나면!! 최고의 freeflyer라 할 수 있겠죠.
이쯤되면 back이니 sit이니 하는 경계는 무너지고 그냥 공중에 떠 있는게 더 자연스러운 지경이랄까요. 예술작품 같군요.
3. Wingsuit flying
제가 지금 미쳐있는 종목이죠. 바로 날다람쥐! 입니다. 저를 스카이다이빙으로 이끈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Wingsuiting은 아직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위의 belly나 freefly에 비하면 최신 스포츠이지요.
아직 우리나라에 윙수트를 입고 포메이션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저 포함 3명뿐입니다. ^^V
사실 저도 몰랐어요.. 이번에 윙수트 배울려고 미국 갔다가 알게 됐죠. 이번에 2달 반 정도 미국으로 가서 스카이다이빙 죽어라 배우고 왔는데요. 그 기간 동안 세명이 전부다 미국에 있었죠. 덕분에 세명 다 아주 친해지게 됐습니다.
한국 돌아와서 Wingsuit KOREA 만들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팔로우 해주세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조금씩 노력해서 저변을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이거 배울라고 미국 다녀온 겁니다...>
어쨌든, 윙수트는 사진에서 보시듯이 양팔과 다리 사이가 연결되어 있어서 자유낙하시 공기저항을 훨씬 많이 받게 되고, 따라서 수직적으로 떨어지는 속도는 훨씬 감소하는 대신 수평적 속도는 증가하게 됩니다. 공기저항을 훨씬 많이 받기 때문에 중심을 잡기도 어렵고, 턴을 할 때도 훨씬훨씬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일반 승용차 몰다가 스포츠카 운전할 때의 느낌 차이랄까... (그러나 경험 없음....;;) 어쨌든 ㅋ, 컨트롤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윙수트는 배우려면 스카이다이빙 200번이 미니멈 조건입니다. 200번 경험을 통해서 몸의 자세나 낙하산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해야 안전하게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날다람쥐 옷 자체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쉽게쉽게 설명하자면, 날개 크기가 작을수록 컨트롤이 수월해서 초급용입니다. 저 위에 사진에서 제가 입고 있는 옷이 가장 초급자용 윙수트입니다. 작은 윙수트는 대신 더 다이나믹한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윙수트도 처음에 배우고 나서는 주로 솔로비행을 하면서 감을 익히다가, 차차 사람들과 같이 비행을 하면서 맞추게 되죠. Belly나 freefly보다 체공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점프를 하면, 정말로 '하늘을 난다' 라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일단 날개가 있으니까.. ㅋㅋㅋ
Skydiving의 모든 discipline이 그렇듯, 윙수트도 편대 비행이 가능합니다. Belly나 freefly와 비교하자면 약간 더 정적이긴 하지만, 정적으로 보이는 그 자리를 유지하면서 "조용히" 날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여럿이서 함께 점프하면서 포메이션이든 뭐든 하는 것은, 사실 많은 연습뿐만 아니라, 서로 몸무게를 맞추기도 하고 그럽니다. 무거우면 일반적으로 더 빨리 떨어지니까...
자... 여기까지 간단하게 스카이다이빙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아까 퀴즈의 답을 말씀드리면,
수직적인 속도, 즉 빨리 z축으로 떨어지는 속도는
Head down > Sit fly > Back fly > Belly fly 입니다.
이거 쓰면서 저도 좀 궁금해져서, 과연 head down으로 속도 어느 정도까지 나올까 해서 찾아봤는데, 기네스 기록이 있네요 *.*;;; ㅋㅋㅋ
2010년에 무려 526.93 km/h를 기록했네요.. ㅎㄷㄷ.. 굉장하군요. 저정도 속도를 낼려면 head down 포지션에서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그냥 내리꽂아야 가능할듯...
다음번에는 고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출처] [스카이다이빙] 스카이다이빙의 종류 |작성자 sky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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